길위의단상

글쓰기 테스트

샌. 2022. 10. 17. 18:53

지난 15일 오후에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카카오 서비스가 중단되었다. 제일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카톡은 다음날 일부 기능이 돌아왔지만, 티스토리는 50여 시간이 지난 아직까지도 온전치 못하다. 블로그의 틀이라 할 수 있는 스킨은 원래대로 복구되지 못하고 있다. PC 화면에서 모바일 버전으로만 보이고 있는 상태다.

지하층의 기계실 화재로 전체 서버가 먹통이 되고 복구조차 지지부진한 것은 거대 IT 기업 답지 않다. 사고에 대비해 데이터를 여러 곳에 분산 운영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별 쓸모가 없었다. 사고 이후의 고객에 대한 조치도 실망이다. 티스토리의 경우 원상복구하는 진행 상황이 어떻게 된다는 안내 멘트 하나 없다. 티스토리 홈 화면은 이럴 때 활용해야 할 것이 아닌가. 이러니 돈벌이에만 급급한 기업이라는 나쁜 이미지만 만들어지고 있다. 실제로 별 돈이 되지 않는 티스토리 블로그에는 카카오 본사에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20년 가까이 일기장 삼아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카카오와 비교하면 작은 기업이었을 한미르나 파란 때도 없던 일이었다. 불가피한 상황은 생길 수 있지만 사후 대처하는 모습에서는 고객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 공룡 카카오가 너무 자만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전의 포털에서는 연말이 되면 우수 블로그를 뽑아 시상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며 블로거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했다. 카카오에서는 그런 게 보이지 않는다.

이 글은 고장난 티스토리에서 글쓰기가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테스트용으로 써 보는 것이다. 과연 제대로 올라갈지 모르겠다. "고마워요, 카카오!", 이런 말을 들을 수 있게 더욱 분발하는 카카오가 되길 바란다. 돈벌이보다는 고객의 마음을 얻는 게 우선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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