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소백산 연화봉에 오르다

샌. 2010. 7. 25. 08:05


고향에 내려가 있는 동안 소백산 연화봉에 올랐다. 날이 더워서 물통을 세 개나 준비했고 슈퍼에서 빵과 토마토를 샀다. 희방사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했는데 희방폭포로 오르는 길이 안전상 문제로 통제되어 희방사까지는 절 차가 다니는 시멘트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희방사에서 연화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소백산을 오를 때 가장 많이 이용했던 길이다. 이곳이 고향집에서 가까우면서 교통이 가장 편리했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버스를 타고 30여 분 정도면 이곳에 도착했다. 희방사와 희방폭포는 여름철가족 나들이 장소였고, 중학교 때는 기차를 타고 소풍을 오기도 했다.

 

이 코스는 처음이 가장 힘들다. 깔딱고개까지 이어지는 긴 계단길을 한 시간 가까이 걸어야 한다. 이곳만 지나면 완만한 산길이어서 연화봉까지 오르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 연화봉이 1383 m지만 희방사가 해발 850 m 되는 곳에 있으니 순수고도는 그리 높지 않다.

 


길은 호젓해서 좋았다. 그리고 전에 비해 나무가 더 무성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뜨거운 한낮인데도 나무 그늘 속이라 힘들지는 않았다. 워낙 산을 찾는 사람이 적어서였는지 만나는 사람마다 서로 인사를 나누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도시의 산에서는 사람들이 귀찮게 느껴질 때가 많은데 이곳은 반대였다. 싱싱한 초록 터널 속에서 눈도 마음도 시원해졌다.

 

등산로 주변에는 까치수영, 돌양지꽃 등 여러 가지 여름꽃들이 많았다. 나무가 없는 연화봉 주변에는 더 많이 피어 있었다. 지금이 야생화가 적은 철임을 고려하면 소백산은 야생화들의 보고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비로봉을 지나 국망봉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에는 또 얼마나 많은 야생화가 있을 것인지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려진다. 이번에는 다시 희방사로 내려왔지만 언젠가는 그 길을 꼭 걸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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