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은고개에서 남한산성에 오르다

샌. 2010. 7. 29. 11:07


어제는 새로운 길로 남한산성에 올랐다. 천호동에서 13번 버스를 타고 광주 은고개에서 하차했는데 이곳이 산행 들머리였다. 1년 만에 만난 Y 등 세 명과 함께 했다.

 

길은 괜찮은 편이었지만무척 힘이 들었다. 배낭 무게도 만만치 않았다. 자꾸 뒤로 처지는 바람에 산행 속도가 느려졌다.히말라야를 걸었던 사람이 왜 이러냐는 핀잔도 들었다. 좀 쉬엄쉬엄 갔으면 좋으련만 맨 앞에 선 일흔이 넘으신 H 선배는 잠깐이면 눈에서 사라졌다.

 

아침부터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에 걱정을 했는데 산에 드니 그늘이 지고 시원했다. 다행히 오후에는 구름도 햇빛을 막아주었다. 벌봉에서 점심을 먹을 때는 어찌나 산바람이 시원하게 불던지한기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그래도 걷는 중에 땀은 엄청나게 쏟았다. 여섯 시간이나 걸린 이번 산행 코스는 워낙 길어서 나중에는 체력이 바닥을 드러냈고 걷는 재미를 즐길 여유가 없었다.

 

은고개에서 벌봉으로 오른 뒤 북문과 서문을 거쳐서 광암정수장으로 내려왔다. 남한산성 안의 길을 제외하고는 처음 걸어본 길이어서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네 시간 정도 예상했던 길이 그보다 두 시간이나 더 걸렸다. 어쩔 수 없이 민폐를 끼친 셈이 되었다. 산행 뒤에는 잠실로 나와 저녁을 했다.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에 말이 많았고 막걸리에 취했다.

 

* 산행 경로; 은고개 - 벌봉 - 북문 - 서문 - 광암정수장

* 산행 시간; 11:00 -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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