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북악산 김신조 루트

샌. 2010. 8. 4. 07:34

올해 초에 북악산 김신조 루트가 개방되었다. 1968년 무장공비 습격 사건 이후 42년 만의 일이다. 북악산은 경복궁 뒷편에 있는 서울의 주산으로 그동안 전면 통제되었다가 문민정부 때부터 차례차례 열리기 시작했다. 이 길들을 '북악 하늘길'이라고 부른다.

 

그중에서 김신조 루트는 당시 무장공비들의 침투와 도주로를 중심으로 만든 길이다. 어제 직장 동료들과 같이 걸었다. 지하철 경복궁역에서 내려 택시로 타고 창의문까지 갔다.

 


출발점인 창의문(彰義門)이다.한양 성곽을 출입하는 4소문 중의 하나로 북쪽에 있다. 여기서부터 백사실로 가는 능금나무길을 따라가면 북악산 산책길과 만난다.

 


길은 북악 스카이웨이와 나란히 나 있다. 그러나 지나는 차들이 거의 없어 걷기에는 별 방해를 받지않았다. 다행히 구름이 끼면서 따가운 햇볕은 피할 수 있었다.

 


팔각정을 지나 계속 오르면 하늘마루에 닿는다. 여기가 북악산가 북한산의 경계 지점이다. 스카이 웨이를 벗어나 하늘교를 건너 밑으로 내려가는 길이 김신조 루트다. 숲길이 잘 만들어져 있다.

 


내려가다 보면 호경암이라는 바위를 만난다. 바위에는 당시 총격전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 모든 것이 시대의 비극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천안함의 미스테리에 대해서도 여러 관점에서 얘기를 나누었다.

 


경사가 급한 곳은 나무 계단이 만들어져 있다. 올라가자면 꽤 힘들 것 같다. 길 중간에는 약수터도 있고 쉼터도 군데군데 잘 만들어 놓았다. 시민들이 산책하기에 아주 좋은 길이다.

 


이 정도 길이면 세 시간이면 충분한데 워낙 쉬엄쉬엄 걸어서 한 시간이나 더 걸렸다. 삼청공원으로 내려와서 도가니탕으로 점심을 했다. 그리고 광화문으로 나와 종로 빈대떡 집에서 막걸리를 마셨다. 은퇴 후 삶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누었다.

 

* 산행 시간; 10:30 - 14:30

* 산행 경로; 창의문 - 팔각정 - 하늘마루 - 김신조 루트 - 말바위 쉼터 - 삼청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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