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관악산에 다녀오다

샌. 2010. 7. 27. 15:25


이웃에 사는 G 선배와 관악산에 다녀왔다. 집이 있는 국립현충원에서 관악산까지 연결되는 녹색축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으나 이때껏 그 연결 지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마침 오늘 선배를 따라가며그 길을확인할 수 있었다. 비록 10여 분 정도 주택가를 가로질러야되는 구간이 있지만 한강에서 부터 서달산, 까치산공원을 지나 관악산까지 연결되는 산길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앞으로 이 길을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

 

G 선배와는 10년 전에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고 헤어졌었는데 작년에 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마침 또 가까운 이웃에 살고 있어 가끔씩 만나고 있다. G 선배는 이번 8월에 정년퇴직을 한다. 나 역시 명퇴를 하게 되면 앞으로 더 자주 만나게 될 것 같다. 사람의 인연이라는 게 참 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만나게 될 사람과는 언젠가는 만나게 된다는 것, 그게 우연일 수도 있지만 나이가 드니까 왠지 필연이 아닌가 싶어진다. 반면에 아무리 노력해도 어떤 사람과는 잘 연결이 되지 않는다. 그런 경우는 인연이 없는 사람인가 보다, 하고여겨지게 된다.

 


따가운 여름 한낮이어서 오르는데 무척 힘이 들었다. 원래는 국기봉까지는 가려고 했는데 포기하고 관악산을 조금만 들어간 뒤 옆길로 해서 사당 사거리 쪽으로 빠졌다. 관음사를 거치는 이 길은 처음 걸어보는 길이었다.

 


우리는 왼쪽으로 보이는 녹색 숲을 따라 걸어왔다. 사진 가운데에있는 녹색지대가 국립현충원을 감싸고 있는 서달산이다. 오른쪽 멀리로는 남산타워가 보인다. 앞으로 도심을 관통하는 녹색 벨트가 완성되어 남산을 지나 북한산까지 연결되길 희망해 본다.

 


관악산 관음사(觀音寺)는 상당히 큰 절이었다. 건물들은 대부분 최근에 신축한 것이었다. 관음사는 신라 진성여왕 9년(895)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우리가 찾았을 때는 무슨 날인지 많은 불자들이 예불을 드리고 있었다.

 

산을 내려와서는 순대국과 함께 소주로 반주를 했다. 마음이 편안했다. K2 매장에 들러 여름에 신을 샌들형 등산화를 구경하고는 대신에 모자를 하나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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