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을 산책하다가 화살나무꽃을 보았다. 화살나무는 워낙 특이하니까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화살나무에 핀 꽃은 처음 보았다. 산길에서는 이렇게 가끔씩 보물찾기의 즐거움을 누리기도 한다.
화살나무꽃은 귀여우면서도 무척 특이하게 생겼다. 우선 색깔이 연한 녹색으로 잎과 같은 색이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알지 못하고 지나친다. 다른 꽃들은 눈에 잘 띄도록 자신을 화려하게 단장하는데 화살나무꽃은 무슨 이유인지 자신을 숨기려는 것 같다. 생존하기 위해 보호색을 띄는 동물이 연상된다. 어찌 보면 아직 잎에서 꽃으로 진화하기 전 단계로도 보인다. 화살나무꽃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이 가슴으로 전해온다.
화살나무의 새순은 나물로도 먹는다는 걸 얼마전에 알았다. 생태해설가가 화살나무를 설명하면서 아이들에게 잎을 맛보게 하는 것을 TV로 보았다. 화살나무는 한약재로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