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들과 두루 사이좋게 지내며 성격이 좋은 사람을 보통 호인(好人)이라고 부른다. 사전에서는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본바탕이나 됨됨이가 좋은 사람'으로 설명하고 있다. 덩치가 있으면서, 서글서글하고 밝은 풍모를 가진 모습이 대체적인 호인의 이미지다. 무슨 일을 당해도 허허 웃으며 화를 내지 않을 것 같다. 우리가 "저 사람은 호인이야."라고 말할 때는 상찬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나는 그러한 호인의 긍정적인 평가에 딴지를 걸고 싶다. 우선, 호인의 특징은 무색무취하며 제 색깔이 없다. 그래서 무골호인(無骨好人)이란 말이 생겼다. 다양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이다. 호인은 대체로 체제 지향적이며 보수적이다. 호인의 철학은 '좋은 게 좋은 것'이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