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에 홍상수 감독이 '도망친 여자'로 베를린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이 화려한 불꽃놀이를 펼쳐보인 뒤라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지만, 한국 감독이 연이어 유수의 세계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사실은 기쁜 일이다. 그래서 홍 감독의 2015년 작품인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올레TV에서 찾아 감상했다. 감독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게 단박에 느껴졌다. 영화를 만들 때는 이미 김민희 배우와 사랑에 빠졌던 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다. 남자 주인공의 직업도 영화감독이다. 두 사람은 대중의 비난이 거세 공개적인 행보를 못 하고 있다. 나는 개인의 사생활에 대하여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며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 다만 뒤처리가 매끄러웠다면 소송까지 가는 볼썽사나운 모습은 안 보였어도 되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