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집으로 돌아오면 꼬리를 흔들며 달려가 반겨 줘 너를 쓰다듬을 때는 웃으면서 머리를 대 주고 간식을 들고 부를 땐 가서 안겨도 돼 빈손으로 부를 땐 가끔 가지 말고 불러도 못 들은 척 보아도 못 본 척하는 날도 있어야 해 주인이 기운 없이 앉아 있을 땐 손을 핥아주고 무릎에 올라가 눈을 맞춰 줘 그러면 주인은 점점 길이 들어서 너를 찾게 될 거야 너만 찾게 될 거야 - 길들이기 / 방주현 나는 개를 좋아하지 않는다. 개가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성향이 싫다. 반면에 고양이는 좋다. 차갑게 보이는 냉정함, 사람에 집착하지 않는 독립성이 마음에 든다. 고양이의 눈에서는 살아 있는 야성이 보인다.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 이런 말을 할 정도면 갯과는 아니고 적어도 고양잇과에 속하는 사람이리라.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