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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과 코로나

올해는 멀고 유명한 곳을 가지 못하고 가까이 있는 단풍을 즐긴다. 오늘은 집 주변 산책길에 있는 영은미술관에 들렀다. 전에는 입장료를 받았는데 언제부턴가 무료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이곳은 단풍나무가 몇 그루밖에 안 되지만, 대신에 색깔이 무척 예쁘다. 금년에도 어김없이 고운 자태를 보여준다. 미술관에 있는 나무답게 단풍나무가 설치미술 작품이 되었다. 인공조형물이건만 그런대로 잘 어울린다. 역병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2020년을 나타내는 건지 붉은 조형물이 코로나를 닮았다. 설명문이 없어 작가의 의도는 모르지만, 내가 임의로 '단풍과 코로나'로 붙였다. 자연은 수탈이나 이용 대상이 아니다. 자연을 자연 그대로 바라보며 공존할 때 인간의 삶도 아름답게 빛나지 않겠는가. 멋진 가을 풍경을 마주하면서 자연과..

사진속일상 2020.11.05

금강경[32]

"수보리여, 어떤 사람이 십억이나 되는 가없는 우주를 일곱 가지 보배로 가득 채워 모든 부처님께 공양 올린다고 해도 위 없이 바른 깨달음에 마음 낸 선남자 선여인이 이 가르침 가운데 네 구절의 게송만이라도 거뜬히 받아 지녀 즐겨 읽고 절로 외우면서 이웃과 함께 나눈다면 이 공덕이 앞의 공덕보다 뛰어날 것입니다. 어떻게 함께 나눌 것입니까? 모양에도 생각에도 걸리지 말고, 언제 어디서나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왜 그러하겠습니까? '나'라고 하는 모든 것들 꿈이요 허깨비요 물거품이요 '나'라고 하는 모든 것들 그림자요 이슬이요 번갯불이니 이렇게 보아야 하리 이렇게 보아야 하리." 님께서는 이와 같이 가르침을 마치셨네. 님께서 이렇게 가르침을 마치시자 행복하여 두 손 모은 장로와 모임에 함께한 비구 비구니와..

삶의나침반 2020.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