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아미 맵다 울고 쓰르라미 쓰다 우니 산채를 맵다는가 박주를 쓰다는가 우리는 초야에 묻혔으니 맵고 쓴 줄 몰라라 - 매아미 맵다 울고 / 이정신 매미가 맵다고 울든 쓰르라미가 쓰다고 울든 왜 내가 속을 끓여야 하지? 매미나 쓰르라미가 아니라 아직도 거기에 매여 있는 내 마음 탓인 것을. 열 받고 단톡방을 뛰쳐나왔던 내 속 좁음을 반성한다. 이 시조를 지은 이정신(李廷藎) 선생은 현감을 지낸 조선 영조 때 분이라고 한다. 호는 백회재(百悔齋)다. 백 번을 뉘우쳐야 맵고 쓴 바를 잊는 경지에 이른다고 가르침을 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