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갈 꿈 10년 동안 안 꾼 채로 푸른 산에 홀로 서서 물가를 바라보네 산 비 뚝, 그치고 나니 온 천지가 적막한데 몇 생애를 더 살아야 매화가 될까 몰라 十年無夢得還家 獨立靑峰野水涯 天地寂寥山雨歇 幾生修得到梅花 - 무이산에서(武夷山中) / 사방득(謝枋得) 사방득(謝枋得, 1226~1289)은 남송 시대의 문인으로 원나라가 침략하여 나라가 망하자 무이산으로 들어가 협력을 거부하고 저항한 인물이다. 내용으로 볼 때 10년 동안 무이산에 숨어 사는 기간 중에 쓴 시로 보인다. 지조를 지키며 살려고 한 사방득의 결기와 고독이 동시에 느껴진다. 결국 사방득은 스스로 곡기를 끊으면서 목숨을 버렸다고 한다. "몇 생애를 더 살아야 매화가 될까 몰라[幾生修得到梅花]." 이런 시를 읽으면 사는 게 무엇인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