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층에는 10년 넘게 올빼미가 산다. 초기보다는 활동량이나 빈도가 줄었지만 한밤중에 들리는 - 밤 11시에서 2시 사이 - 생활 소음은 잠을 못 이루게 하여 괴롭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미리 곯아떨어지는 게 제일이다. 층간소음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처하느냐는 오랫동안 내 삶의 화두로 계속되고 있다. 우리를 괴롭히고 짜증나게 만드는 소리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 쓴 어느 스님의 글을 보았다. 스님은 명상을 방해하는 소음을 말하고 있다. 내용 중 일부를 옮기면 이렇다. 명상하면서 나는 나에게 묻곤 한다. "어째서 소음은 나를 어지럽게 만들까?" 밖에서 나는 새소리든 누군가가 기침하든, 넒은 홀 문이 쾅 하고 닫히든 어째서 나는 그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일까. 어째서 나는 눈꺼풀을 닫아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