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리키지높고 뾰족한 봉우리만을 골라서내가 전에 올라가 보았던작은 봉우리 얘길 해줄까 봉우리지금은 그냥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그래도 그때 난 그보다더 큰 다른 산이 있다고는 생각지를 않았어나한텐 그게 전부였거든 혼자였지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를 향해오르고 있었던 거야너무 높이 올라온 것일까너무 멀리 떠나온 것일까얼마 남지 않았는데 잊어버려일단 무조건 올라보는 거야봉우리에 올라서서손을 흔드는 거야 고함도 치면서 지금 힘든 것은아무것도 아냐저 위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늘어지게 한숨 잘 텐데 뭐 허나 내가 오른 곳은그저 고갯마루였을 뿐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거기 부러진나무 등걸에 걸터앉아서나는 봤지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바다작은 배들이 연기 뿜으며 가고 이봐고갯마루에 먼저 오르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