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탑 모임에 나갈 때는 약속 시간보다 1시간 일찍 나간다. 그리고 예닐곱 버스 정거장 전에 내려 여수천을 따라 걸어서 약속 장소로 간다. 한적한 오전에 한가한 마음으로 걷는 행복한 시간이다. 여수천(麗水川)은 탄천의 지류다. 성남시 갈현동에서 시작하여 도촌동과 여수동을 지나 탄천과 합류한다. 길이가 4km 정도 되는 작은 하천이다. 관리를 잘해서 주변 환경이 깔끔하고 수질도 깨끗하다. 민물고기가 보이고 수량이 불어나면 탄천에서 커다란 잉어도 올라온다. 너구리를 주의하라는 안내문도 붙어 있다. 그만큼 야생동물의 서식 환경이 좋아졌다는 뜻이리라. 도시를 관통하는 살아 있는 하천의 존재가 무척 고맙다. 요즘 같은 여름에는 산책로가 한산하다. 사람이 들어간 사진을 찍자면 한참 기다려야 한다. 느릿느릿 걸어도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