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말씀하셨다."미수를 넘기고 올해 들면서 얼마 안 남았다는 걸 느낀다. 여기저기 아픈 것이야 더 말할 것도 없지만 몸이 전과는 또 다른 게 느껴진다. 가령 자다가 숨이 멈출 때가 가끔 있다. 숨이 멈추니까 잠결에도 답답해서 깨는데, 아마 이러다 깨지 않으면 자다가 죽게 되겠지. 사람들은, 너의 어머니도 그렇고, 자다가 죽으면 복이다, 그보다 좋은 게 어디 있냐고 하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사람은 짐승과 달라 살고 죽는 걸 의식하는 존재인데, 자다가 죽는 줄도 모르고 죽는 게 뭐가 좋으냐? 좀 아프더라도 죽음이 어떻게 오는지, 죽는 과정을 고스란히 느끼며 죽어야지."나는 좀 놀랐다."죽을 때 괴롭과 아픈 게 겁나지 않으세요? 요즘 사람들은 그걸 많이 걱정하고 그래서 자다 죽으면 좋다고 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