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을 지내는 데는 추리 소설 읽기도 한 방법이다. 몰입도가 추리 소설 만한 게 없다. 또는 무협지도 괜찮다. 젊었을 때는 무협지를 옆에 쌓아두고 여름을 나기도 했다. 그때 생각이 나서 추리 소설 한 권을 골라 보았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은 워낙 유명한 데도 책으로는 읽어보지 못했다. 오래전에 영화로 본 기억은 난다. 대체적인 내용을 알기에 흥미가 반감될 것 같았는데 이상하게 기억과는 다른 부분이 많았다. 특히 반전이 들어 있는 결말은 처음 대하는 듯 놀라웠다. 왜 애거서 크리스티를 추리 소설의 여왕이라 하는지 알 만했다. 오리엔트 특급 열차가 폭설 속에서 고립되고 객실에서 한 사람이 칼에 찔린 채 발견된다. 마침 열차에는 푸아로 탐정이 타고 있었는데 예리한 관찰과 분석으로 사건에 얽힌 비밀을 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