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나오는 '임계장'이 직책인 줄 알았더니 '임시 계약직 노인장'의 줄임말이어서 씁쓰름했다. 이 책은 공기업에서 퇴직한 후 시급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조정진 씨의 노동 일지다. 그는 버스 회사 배차계, 아파트 경비원을 거쳐 빌딩 주차 관리 및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다. 가정 형편이 그를 힘든 노동 현장으로 내몰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동네에서도 자주 마주치는 아파트 경비원의 삶이 얼마나 고단한지 알게 되었다. 피상적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딴판의 현실이 숨어 있었다. 노동의 강도만 아니라 관리사무소나 입주민 사이에 생기는 심적 갈등이 그분들을 힘들게 했다. 소수지만 어디에나 못된 인간이 있기 마련이다. 높은 권력을 가진 사람만 횡포를 부리거나 갑질을 하는 건 아니다. 그들에게 임시계약직은 좋은 먹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