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곡지의 연꽃 성남에 간 길에 관곡지에 들러 연꽃을 보다. 네 안에 내가 있다고 금세 주먹만한 눈물 쏟아낼 듯 울먹이는 너를 보면서 믿을 수 없었다 보내지 않으려고 집착 같은 투정이라고 애써 외면하고 떠나온 길 관곡지 연꽃 속에서 마주 한다 얼마를 더 아파야 껍질을 뚫고 나온 저 황홀한 가시연꽃처럼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여린 듯하면서도 단숨에 잡아채는 빛깔에 넋을 잃는다 - 가시연꽃 / 한명숙 꽃들의향기 2009.08.03
가시연꽃 가시연은 한해살이식물인데 불과 몇 달 사이에 엄청난 넓이로 자란다. 지름이 2m 되는 것도 있다고 하니 아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잎을 가진 식물이 아닐까 싶다. 어떤 가시연은 어린 아이가 앉아도 가라앉지 않는다고 한다. 잎은 거북등같이 투박하고 가시가 나있어 앉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는 않지만, 멀리서 보면 물 위에 마치 방석이 떠있는 것 같기도 하다. 진한 자주색의 작은 꽃은 잎은 뚫고 나와서 핀다. 활짝 핀 모습이 어느 정도까지인지는 모르겠으나, 감출 것이 많은지 내가 보았을 때는 늘 수줍은듯 오무리고 있었다. 이름 그대로 가시연의 특징은 꽃대와 잎에 나있는 가시들이다. 이 가시연이 연꽃의 원시종이라면 진화의 초기 단계에서는 이런 가시들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도리어 거추장스럽지나 않은지.. 꽃들의향기 2007.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