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장 동료들과 고려산 진달래를 보러 갔다. 평일이고 날씨가 좋지 않은데도 백련사로 오르는 길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차량을 통제했기 때문에 밑에서부터 걸어올라가야 된 것이 4년 전과 달랐다. 주차장에서 진달래 군락지까지는 1시간이 넘게 걸린다. 힘들다고 처음에는 투덜거렸는데 잘 결정한 것 같다. 안 그랬다면 사람과 차로 뒤엉켜 길은 더 북새통이 되었을 것이다. 아직 정상부의 진달래는 만개하지 않았다. 날씨마저 칙칙하여 꽃색이 살아나지 않아 감흥이 덜 했다. 그래도 수도권에서는 이만한 꽃구경 장소가 없다. 동료들은 진달래를 보러 간다니까 가볍게 생각하고 평상복으로 왔다. 436 m, 고려산 꼭대기까지 다녀오느라 내색은 못하고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마음이 소란한 채봄이 흘러가고 있다. 비틀비틀 흔들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