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3

임형주의 송년 음악회

어제 저녁은 아내와 함께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임형주의 송년 음악회'에 다녀왔다. 수술 후 병원 진료를 제외하고는 아내로서는 첫 나들이였다. 이런 큰 음악회에 가리라고는 상상도 안했는데 마침 티켓 두 장을 아내의 친구가 선물로 보내왔다. 임형주의 고운 목소리를 좋아하는 아내에게는 가장 큰 연말 선물인 셈이었다. 더구나 그 표가 장당 13만 원이나 하는 VIP석권이었다.나 같은 사람이 돈을 내고 그런 자리에 앉을 기회는 아마 일생에 한 번도 없을 것이다. 연주회장이라면 잠만 청하는 나로서는 아내의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함께 자리를 같이 했다. 공연은 저녁 8 시부터 3 시간 가까이 계속되었다. 임형주 씨는 5 번의 앙콜곡을 포함하여 혼자서 26 곡이나 열창을 했다. 잔잔하게 이어지던 노래..

읽고본느낌 2008.12.31

마당놀이 공연을 보다

삼삼회의 송년 모임으로 11 명의 회원이 마당놀이 '심청전' 공연을 보았다.7 명은 부부 동반이었다. 마당놀이는 극단 미추에서 20여 년 째 이어져 오고 있는 송년의 단골공연인데 직접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늘 장충체육관에서 공연이 있었는데 올해는 월드컵 경기장 한 켠의 임시 공연장에서 열렸다. 실내는 아담하면서 무대와 거리가 가까워 오히려 큰 체육관보다 나은 것 같았다. 좌석은 가득 찼고 관중들의 호응도도 높았다. 공연을 보면서 마당놀이의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는 윤문식, 김성녀 두 배우의 힘을 다시금 느꼈다. 지난 번 '남사당의 하늘'이라는 연극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공연 성공의 비결은 두 사람의 맛깔나는 연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뺑덕어멈 역을 맡은 김성녀의 간드러지는 연기는 일품이었다. 마당놀..

읽고본느낌 2008.12.07

뮤지컬 `넌센스`를 보다

어제는 연강홀에서 뮤지컬 `넌센스 잼보리`를 보았다. `넌센스 잼보리`는 91년부터 시작된 `넌센스` 시리즈의 세 번째 버전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싫어하는 터라 극장이나 공연장은 거의 가지 않는데, 어제는 어쩔 수없이 아내와 동행하게 되었다. 그러니 뮤지컬을 직접 본 것은 난생 처음이었다. 사실 별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내용은 재미있고 즐거웠다. 역동적인 무대의 열기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도 인상적이었고, 특히 출연진들의 끼와 재능에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런 방면에는 문외한인지라 잘 모르긴 하지만 춤, 노래, 연기 실력을 어쩌면 그렇게 고루 갖추고 있는지 부럽기만 했다. 로버트 앤 수녀역을 한 노현희는 SBS의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에서 볼 때와 달리 그녀의 다재다능한새로운 ..

읽고본느낌 2004.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