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본느낌

마당놀이 공연을 보다

샌. 2008. 12. 7. 08:36



삼삼회의 송년 모임으로 11 명의 회원이 마당놀이 '심청전' 공연을 보았다.7 명은 부부 동반이었다. 마당놀이는 극단 미추에서 20여 년 째 이어져 오고 있는 송년의 단골공연인데 직접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늘 장충체육관에서 공연이 있었는데 올해는 월드컵 경기장 한 켠의 임시 공연장에서 열렸다. 실내는 아담하면서 무대와 거리가 가까워 오히려 큰 체육관보다 나은 것 같았다. 좌석은 가득 찼고 관중들의 호응도도 높았다.

 

공연을 보면서 마당놀이의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는 윤문식, 김성녀 두 배우의 힘을 다시금 느꼈다. 지난 번 '남사당의 하늘'이라는 연극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공연 성공의 비결은 두 사람의 맛깔나는 연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뺑덕어멈 역을 맡은 김성녀의 간드러지는 연기는 일품이었다.

 

마당놀이는 풍자와 해학이 생명이다. 그런 점에서는 내용이 좀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효를 강조하기 위해 다시 심청전을 선택했다는데 그러자면 작금의 세태를 꼬집어내고 비판하는 데도 좀더 신경을 썼으면 좋았을 것 같았다. 심청전의 스토리야 뻔한 것이고 그 자체에서 감동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30여 명 배우들의 혼신을 다한 연기와 정성에는 박수를 보낸다.

 

공연을 보고 인근 돼지갈비집에서 저녁 식사를한 뒤흥겨운 자리는 3 차로까지 이어졌다. 연속 사흘 모임 자리가계속된 탓으로 몸이 너무 피곤해 나는식사만 한 후 자리를 떴다. 또 이렇게 한 해가 저물고 있다. 많은 사람들 속에 있었지만 사람이 그리워지는 건 마찬가지다. 아니 그럴수록 더욱 사람 내음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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