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3

읽었구나! / 양애경

혜린이니 다혜니 하루에도 서너 건씩 비아그라 성인 음란광고가 이메일에 쌓여서 스팸신고 하다 하다 못해 5년 만에 답장을 했다 "저는 육십이 다 된 여자예요. 정력제 광고는 그만해주세요." 그 뒤, 이메일 제목이 달라졌다 비아그라 / 여성흥분약품 프리미엄 성인쇼핑몰 해외직수입 정품 아직 '여성흥분약품'이 남았구나, 그렇다면 "육십이 넘었다니까요." 이렇게 다시 답장을 해야 하나, 하다가 그나저나 신통방통하다 내 답장을 읽었구나! 누굴까 그 사람. - 읽었구나! / 양애경 나는 아예 모르는 이름의 발신 메일은 읽지를 않고 삭제한다. 열어봐야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긴요한 메일까지 삭제해서 낭패를 겪기도 한다. 가뭄에 콩 나듯 하지만 블로그에도 댓글이 달린다. 반가워서 열어보면 반 정도는 비아그라 같은 정..

시읽는기쁨 2022.07.24

이름 없는 양치기

TV를 볼 때면 가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광고들이 있다. 여성의 몸을 이용해서 눈길을 끌려는 광고, 지나치게 소비 지향적이고 사치를 부추기는 광고, 승자와 1 등을 찬양하며 경쟁을 당연한 세상의 논리인 양 호도하는 광고들이 그러하다. 요사이 TV에 나오는 광고 중에 칭기즈칸이 등장하는 것이 있다. 세상을 호령했던 칭기즈칸도 열정이 없었다면 한낱 이름 없는 양치기에 불과했다는 내용이다. 칭기즈칸과 이름 없는 양치기를 비교하며 양 몇 마리를 몰고 가는 양치기가 초라하게 대비되는 장면이 나온다. 인간에게 열정이 없다면 저렇게 초라한 양치기 신세로 된다는 메시지가 그 광고를 보다보면 은연중 들게 된다. 처음 이 광고를 보면서 무척 불쾌하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름 없는 양치기의 삶을 칭기즈칸과 비교하며..

길위의단상 2006.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