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거래사 2

각비(覺非)

각비(覺非)란 직역하면 '그릇됨을 깨닫다'는 뜻이다.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 나온다. 각비(覺非)는 '이제부터는 옳고 어제까지는 글렀음을 깨달았노라[覺今是而昨非]'에서 첫 자와 마지막 자를 딴 것이다. 歸去來兮 田園將蕪胡不歸 旣自以心爲形役 奚추愴而獨悲 悟已往之不諫 知來者之可追 實迷塗基未遠 覺今是而昨非.... 돌아가야지 논밭이 묵어 가는데 내 어찌 아니 돌아갈 수 있으랴 이제껏 마음은 몸의 부림을 받았으니 어찌 홀로 근심하며 슬퍼하고 있는가 지난날은 뉘우쳐봐야 바뀔 게 없고 이제 앞으로나 그르치는 일 없으리 길은 어긋났지만 그리 멀어진 것은 아니니 이제부터는 옳고 어제까지는 글렀음을 깨달았노라.... 도연명은 호구지책으로 나이 마흔에 지방의 말단 관직을 하나 얻었다. 그러나 관리 노릇은 천성에 맞지..

참살이의꿈 2012.11.29

도연명의 귀거래사

도연명(陶淵明)..... 도연명의 시를 처음만난 것은 아마도 고등학교한문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저 멋있다고만 느낀 `採菊東籬下 悠然見南山`이라는 구절과, 대표작이 `歸去來辭`인 전원시인이라는 정도로 소개받은 기억이 난다. 그 후 한참 지나서그분의삶과 시들을 다시 만나게 되고, 단순히 전원시인이라고 이름붙일 수 없는 그분의 깊은 내면세계에이끌리게 되었다. 나이 41세(405년).... 팽택현령(彭澤縣令)을 사직하고 그는 고향으로 돌아간다. 소통(蕭統)의 `陶淵明傳`에는 그 때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한 해가 끝날 무렵 마침 군(郡)에서 파견한 독우(督郵)가 현(縣)에 도착하니 아전이 청하길, "꼭 허리띠를 하시고 뵙도록 하십시오." 하였다. 연명은 탄식하며 "내가 어찌 다섯 말의 미곡 때문..

참살이의꿈 2003.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