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비(覺非)란 직역하면 '그릇됨을 깨닫다'는 뜻이다.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 나온다. 각비(覺非)는 '이제부터는 옳고 어제까지는 글렀음을 깨달았노라[覺今是而昨非]'에서 첫 자와 마지막 자를 딴 것이다. 歸去來兮 田園將蕪胡不歸 旣自以心爲形役 奚추愴而獨悲 悟已往之不諫 知來者之可追 實迷塗基未遠 覺今是而昨非.... 돌아가야지 논밭이 묵어 가는데 내 어찌 아니 돌아갈 수 있으랴 이제껏 마음은 몸의 부림을 받았으니 어찌 홀로 근심하며 슬퍼하고 있는가 지난날은 뉘우쳐봐야 바뀔 게 없고 이제 앞으로나 그르치는 일 없으리 길은 어긋났지만 그리 멀어진 것은 아니니 이제부터는 옳고 어제까지는 글렀음을 깨달았노라.... 도연명은 호구지책으로 나이 마흔에 지방의 말단 관직을 하나 얻었다. 그러나 관리 노릇은 천성에 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