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스버그 2

논어[182]

자공이 묻기를 "자장과 자하는 누가 더 잘났을까요?" 선생님 말씀하시다.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미지근하다. "그러면 자장이 더 나은가요?" "지나친 것은 미지근한 것과 같다." 子貢問 師與商也 孰賢 子曰 師也過 商也不及 曰 然則師愈與 子曰 過猶不及 - 先進 11 과유불급(過猶不及)이 나오는 대목이다. 자공은 그래도 지나친 게 낫지 않느냐고 재차 물어본다. 지나침이나 모자람이나 '균형[中]'에서 벗어난 상태다. 오히려 지나친 것이 큰 화근이 될 때가 많다. 현대 문명이 그렇다. 지나치고 넘쳐나는 게 만병의 근원이 된다. 결핍보다 과잉의 독소가 무섭다. 긴스버그의 시 '너무 많은 것들'이 생각난다. 너무 많은 공장 너무 많은 음식 너무 많은 맥주 너무 많은 담배 너무 많은 철학 너무 많은 주장 . . 너..

삶의나침반 2016.02.12

너무 많은 것들 / 긴스버그

너무 많은 공장들 너무 많은 음식 너무 많은 맥주 너무 많은 담배 너무 많은 철학 너무 많은 주장 하지만 너무나 부족한 공간 너무나 부족한 나무 너무 많은 경찰 너무 많은 컴퓨터 너무 많은 가전제품 너무 많은 돼지고기 회색 슬레이트 지붕들 아래 너무 많은 커피 너무 많은 담배 연기 너무 많은 종교 너무 많은 욕심 너무 많은 양복 너무 많은 서류 너무 많은 잡지 지하철에 탄 너무 많은 피곤한 얼굴들 하지만 너무나 부족한 사과나무 너무나 부족한 잣나무 너무 많은 살인 너무 많은 학생 폭력 너무 많은 돈 너무 많은 가난 너무 많은 금속 물질 너무 많은 비만 너무 많은 헛소리 하지만 너무나 부족한 침묵 - 너무 많은 것들 / 알렌 긴스버그 현대 문명이 번성한 20세기는 동시에 파괴와 자학의 세기이기도 했다. 지..

시읽는기쁨 2005.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