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산. 바. 라. 기.

  • 블로그홈
  • 태그로그
  • 미디어로그
  • 방명록

김광균 1

설야 / 김광균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이 한밤 소리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밑에 호롱불 여위어가며서글픈 옛 자췬양 흰눈이 나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나리면 머언 곳에 여인의 옷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싸늘한 추회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호올로 차단한 의상을 하고 흰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 설야(雪夜) / 김광균 이 시도 나의 애송시 가운데 하나다. 특히 언어적 리듬감이 살아있어 낭송하기에 좋다. 한 번 외우기 시작하면 부드러운 파도를 타는 듯 자연스레 술술 연결된다. 마지막 연의 '흰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는 음악적 리듬감의 극치이다. 시의 ..

시읽는기쁨 2007.01.27
1
더보기
  • 분류 전체보기 (7760)
    • 사진속일상 (1755)
    • 시읽는기쁨 (1166)
    • 길위의단상 (877)
    • 참살이의꿈 (645)
    • 삶의나침반 (840)
    • 읽고본느낌 (951)
    • 꽃들의향기 (840)
    • 천년의나무 (675)
    • 포토앤포엠 (10)
    • Secret Garden (0)
06-16 07:42

Calendar

«   2025/06   »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Copyright ©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