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2

시인

은 이문열 작가가 김삿갓의 일생을 그린 장편소설이다. 작가의 가정사를 안다면 김삿갓을 빌려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는 것임을 쉽게 알아챌 수 있다. 김삿갓은 본명이 김병연(金炳然, 1807~1863))으로 선천부사로 있던 조부 김익순이 홍경래가 난을 일으킬 때 항복하면서 멸문지화를 당했다. 그의 나이 6세 때였다. 죄인의 집안 자식이라는 올가미를 쓴 채 숨어 살다가 스무 살 무렵부터 전국을 방랑하며 권력자와 부자를 풍자하는 즉흥시를 남겼다. 초기에는 신분 상승의 꿈을 가졌으나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민중의 삶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그는 체제의 일탈자로서 자유분방한 삶을 살았다. 이문열 작가의 부친은 서울농대 학장으로 재직하면서 좌익 활동을 하다가 6.25가 터지자 월북했다. 그런 연유로 전쟁 뒤 ..

읽고본느낌 2023.10.11

늙은이가 읊다 / 김삿갓

오복 가운데 수(壽)가 으뜸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오래 사는 것도 욕(辱)이라 한 요임금 말이 귀신 같네 옛 친구들은 모두 다 황천으로 가고 젊은이들은 낯설어 세상과 멀어졌네 근력이 다 떨어져 앓는 소리만 나오고 위장이 허해져 맛있는 것만 생각나는데 애 보기가 얼마나 괴로운 줄도 모르고 내가 그냥 논다고 아이를 자주 맡기네 五福誰云一曰壽 堯言多辱知如神 舊交皆是歸山客 新少無端隔世人 筋力衰耗聲似痛 胃腸虛乏味思珍 內情不識看兒苦 謂我浪遊抱送頻 - 老吟 / 金笠 유교에서 말하는 오복(五福)은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이다. 그중 으뜸이 수(壽)다. 그러나 오래 살아서 복이 되기보다 욕이 되는 경우를 더 자주 본다. 현대 의학은 인간의 평균수명을 잔뜩 올려놓았지만, 심신의 ..

시읽는기쁨 2018.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