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있었던 일이라며 벗이 이런 얘기를 해 주었다. 사무실에 있는 동료 중에 하나가 천안함 침몰 뒤의 논란에 대해 흥분해서 이렇게 말하더란다. “만약 나중에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나면 그걸 의심했던 사람들은 내가 전부 총살시킬 거야!” 그는 소위 수구꼴통으로 알려져 별 대화가 없었던 사람인 모양이다. 벗이 너무 기가 막혀 그때는 참지 못하고, “그럼 나부터 먼저 쏴 죽이세요!”라고 대꾸해 주었다고 했다. 이 얘기를 들으며 보통의 보수와 수구꼴통이 어떻게 다른지 직감적으로 알게 되었다. 수구꼴통은 자기와 생각이 다른 상대에 대해 적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박멸되어야 할 기생충 정도로 보는 것 같다. 종교적 근본주의자들이 무신론자나 다른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사탄의 자식으로 보는 것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