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안성 7

죽산리 느티나무

내비에 '죽산면사무소'를 치니 이 느티나무까지 데려다 준다.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죽산리에 있다. 수령이 450년인데 큰 가지가 여럿 잘려 나가서 우람한 줄기만 드러나 있다. 봄이 되었으나 새 잎을 내는 데도 벅차 보인다. 상대적으로 젊은 옆의 느티나무는 수세가 왕성하다. 안성의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으며, 나무 높이는 18m, 줄기 둘레는 4.3m다.

천년의나무 2020.04.26

북가현리 느티나무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북가현리에 있는 느티나무다. 마을에서 약간 떨어진 들판에 있다. 사진 피사체로서는 좋은 조건이다. 그런데 줄기에서 나온 가지의 반이 무슨 이유에선지 고사했다. 뇌졸증으로 반신불수가 된 모양새다. 이 나무에 얽힌 전설이 있다. 옛날에 마을에 괴질이 돌아 사람들이 많이 죽었다. 어느 날 허름한 옷차림의 도인이 지형을 살피더니 구봉산의 정기를 누르기 위해서 심으라고 나무 한 그루를 주고 갔다. 그 뒤부터 마을에 가뭄이나 질병이 없어지고 화목하게 잘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도인이 주고 간 나무가 바로 이 느티나무다. 나무의 수령은 400년, 키는 12m, 줄기 둘레는 5.4m다. 온전한 형태였으면 멋진 느티나무였을 텐데 무척 아쉽다.

천년의나무 2019.10.20

오흥리 느티나무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오흥리 금광호수변에 있는 두 그루의 느티나무다. 가까이에 혜산 박목월 시인의 집필실이 있던 곳이어선지 소공원으로 잘 조성해 놓았다. 두 그루 중 할아버지 나무라 불리는 오래된 느티나무에는 전설이 전해온다. 옛날 어떤 사람이 느티나무 아래서 개를 잡았다. 그 뒤로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았는데, 어느 만신이 나무 아래에서 굿을 해보라고 했다. 식구들이 굿을 하자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정월 열나흗 날에 모여 한 해의 풍년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제를 올렸다고 한다. 이 나무는 수령이 450년이 되었고, 나무 높이는 13m, 줄기 둘레는 6.8m다. 이웃해 있는 느티나무는 수령이 350년이 되었다. 옆 나무가 할아버지라면 이 나무는 할머니 느티나무라 할 만하..

천년의나무 2019.10.15

봉남동 느티나무

큰 나무를 보기 위해 안성향교를 찾아갔다. 퇴락해가는 향교 건물 주위에 몇 그루의 고목이 있었으나 크게 주목할 나무는 아니었다. 향교를 지키고계시던 분에게 오래된 나무를 물으니이 느티나무를 가르쳐주셨다. 향교에서 가까운 봉남동의 대로변에 있었다. 그래도 이 느티나무는 주변 공간이 넉넉해서 온전한 수형을 갖추고 있었다. 한 바퀴 돌면서 보았는데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균형 잡힌 몸매가 아름다웠다. 나무 높이는 12 m, 줄기 둘레는 6.8 m이고, 나이는 350 살이다. 안성시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도시에 있는 여느 나무들이 그러하듯 이 나무 역시 도시화로 인한 급격한 환경 변화를 겪고 있다. 350 년 전으로 올라가지 않더라도 수십 년 전만 해도 이곳은 시 외곽의 한적한 마을이었을 것이다.나무 주변에남..

천년의나무 2010.05.11

구포동 느티나무

안성시내에 있는 안성향교 부근에는 오래된 느티나무들이 많다. 지금은 안성초등학교를 비롯한 여러 학교들과 교육청이 자리잡고 있지만예전에는 이곳이 관공서가 아니었나 싶다. 옛 자취는 사라지고 오래된 나무들만 이곳저곳에 산재하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오래된 느티나무 두 그루가 교육청 옆에 있다.거의 700 년의 연륜을 자랑하는데 줄기의 굵기가 굉장하다. 그러나 줄기에 비해 나뭇가지는 빈약한 편으로 가지가 많이 잘려나가서 기형의 모양을 하고 있다. 또 바로 옆으로 도로가 지나가고 나무는 보도 위에 있는데 생육 환경이 열악한 점이 아쉽다. 안성시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는 이 나무를 실제보호할 대책이 절실해 보인다. 나무 높이는 15 m, 줄기 둘레는 7 m이다. 수령이 700 년인 느티나무라면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도..

천년의나무 2010.05.04

구포동성당 소나무

나무를 보러 안성에 갔다가 아름다운 성당을 만났다. 안성시 구포동에 있는 구포동성당이다. 1900년에 파리 외방전교회 소속 선교사인 공안국(孔安國, R. A. Combert) 신부가 창설했다니 역사가 110년에 이른다. 성당 건물은 1922년에 건립했는데 정면은 서양식이지만 본체는 한옥 모양을 하고 있어 특이하다. 그러니 이 건물만도 90년 가까이 되는 셈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몇 개 남아 있지 않은 한옥성당 중 하나라고 한다. 성당 부지 안의 조경이 멋진 소나무들로 되어 있어 무척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리고 소나무들은 신구 건물들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었다. 비록 그리 오래된 나무는 아니지만 그 모양과 어울림이 멋져서 여기에 올린다. 구포동성당은 내가 본 성당 중 나무 배치가 가장 멋지고 주변과 잘 ..

천년의나무 2010.05.02

칠장사 나옹송

경기도 안성에 있는 칠장사(七長寺)에 나옹송이라 부르는 소나무가 있다. 고려말의 나옹선사(懶翁禪師)가 심었다고 전해지는 나무다. 바로 옆에는 나한전이 있는데 이곳은 암행어사 박문수가 머물다가 꿈에 과거시험 문제를 계시 받아 장원급제 했다는 설화도 전해진다. 그래서 지금도 수험생들의 기도처로 유명하다고 한다. 소나무는 모양이 특이하다. 힘차게 자란 줄기가 중간에서 멈춘 뒤 옆으로 퍼져 있다. 산 쪽에서 보면 완전한 T자형이다. 그러나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도 보인다. 나무 높이는 8 m, 줄기 둘레는 2.1 m이다. 나옹선사가 이 소나무를 심은 게 맞다면 600 년이 넘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나무 크기로는 그렇게 오래 되어 보이지 않는다. 설화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별 의미 없는 일이겠다. 박문수..

천년의나무 2010.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