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예산 5

상중리 느티나무

수령이 1,100년 가까이 되는, 충청남도에서 제일 연세가 많으신 나무다. 예산군 대흥면 상중리에 있다. 전설에 의하면 소정방이 이끄는 나당연합군이 백제 부흥군의 마지막 거점인 임존성을 공격할 때 이 나무에 배를 맸다고 한다. 의자왕이 항복하고 난 뒤 3년여 동안 결사 항전을 벌였던 곳이 임존성이다. 마을 뒤에 있는 봉수산(483m)에 임존성이 있었다. 663년 11월에 임존성은 함락되고 백제는 종말을 맞았다. 전설이 맞다면 나무 나이는 최소한 1,500살이 넘어야 한다. 백제 시대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나무에 배를 맸다는 것은 사실일지 모른다. 지금도 샘을 파면 시커먼 갯벌의 흙과 짠물이 섞여 나온다고 한다. 이 나무의 별명이 '배 맨 나무'다. 나무는 한눈에 봐도 연륜이 오래되고 범상치 않음을 알 수 ..

천년의나무 2018.06.17

교촌리 은행나무

예산군 대흥면 교촌리에 있는 은행나무다. 가까이에 대흥향교가 있다. 옛날에는 이 은행나무도 향교 터에 속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은행나무가 특이한 점은 은행나무 몸통에서 느티나무가 함께 자란다는 것이다. 형태가 다른 두 잎을 확연히 볼 수 있다. 아마 은행나무 고목에 느티나무 씨앗이 날아와 자라기 시작했으리라. 가을에 단풍이 들면 둘의 차이가 더 드러날 것이다. 은행나무 둘레에는 평상을 깔아놓아 주민이 넉넉히 쉴 수 있게 했다. 마을 사람들은 매년 정월 초순이면 마을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성황제를 여기서 올린다고 한다. 은행나무 옆에는 마을회관과 예쁘게 꾸며 놓은 시골집이 두 채 있다. 차분하고 안온한 느낌이 드는 마을이다. 은행나무의 수령은 약 600년이다.

천년의나무 2018.06.15

대흥향교 느티나무

충남 예산군 대흥면에 있는 대흥향교(大興鄕校)는 조선 태종 5년(1405)에 설립되었다. 안에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명륜당과 대성전을 갖춘 전형적인 향교라는 설명이다. 대흥향교 입구에 300년 정도 된 느티나무가 있다. 나무가 자라는 위치가 상당히 불안하다. 아마 도로를 내면서 터가 많이 깎여나가지 않았나 싶다. 나무 높이는 14m, 줄기 둘레는 4.2m인 느티나무다.

천년의나무 2018.06.15

둔리 느티나무

수덕사로 가기 위해서는 수덕고개를 지나야 하는데, 고갯마루에 여섯 그루의 느티나무가 있다. 수령이 300년 가까이 된 나무들이다. 이곳에 예전에는 주막이 있었음 직한 위치다. 지나던 길손이 이 느티나무 아래서 막걸리를 마시며 다리를 쉬었으리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주변에 육괴정(六槐亭)이 있다는 안내문도 있다. '괴(槐)'가 원래 회화나무를 가리키지만 여기서는 느티나무의 뜻으로 쓰인 것 같다. 느티나무 옆에는 지금 현대식 2층 상가가 들어서 있지만 차라리 옛날 주막집을 복원해 놓는다면 더 나을 것 같다. 음식점 네온사인이 영 어울리지 않는다.

천년의나무 2013.11.04

수덕사 느티나무

수덕사(修德寺) 느티나무에 가을물이 들고 있다. 대웅전 앞 마당 좌우에 두 그루가 있는데 수령이 300년 정도 된 나무들이다. 10여 년 전 수덕사가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했을 때는 절 분위기가 썰렁했는데 이젠 어느 정도 고풍스런 분위기를 되찾았다. 오래된 이 두 그루 느티나무 덕분이기도 하다. 언제 봐도 아름다운 국보 49호 수덕사 대웅전이다. 군더더기 없는 간결미가 독보적이다. 고려 충렬왕(1308) 때 지은 건물이다. 이 대웅전 기둥도 느티나무다.

천년의나무 2013.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