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나무

상중리 느티나무

샌. 2018. 6. 17. 11:06

수령이 1,100년 가까이 되는, 충청남도에서 제일 연세가 많으신 나무다. 예산군 대흥면 상중리에 있다. 전설에 의하면 소정방이 이끄는 나당연합군이 백제 부흥군의 마지막 거점인 임존성을 공격할 때 이 나무에 배를 맸다고 한다. 의자왕이 항복하고 난 뒤 3년여 동안 결사 항전을 벌였던 곳이 임존성이다. 마을 뒤에 있는 봉수산(483m)에 임존성이 있었다. 663년 11월에 임존성은 함락되고 백제는 종말을 맞았다.

전설이 맞다면 나무 나이는 최소한 1,500살이 넘어야 한다. 백제 시대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나무에 배를 맸다는 것은 사실일지 모른다. 지금도 샘을 파면 시커먼 갯벌의 흙과 짠물이 섞여 나온다고 한다. 이 나무의 별명이 '배 맨 나무'다.

나무는 한눈에 봐도 연륜이 오래되고 범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지면에 연한 줄기는 거대한 괴수의 발처럼 생겼다. 과거의 흔적을 유추할 수 있을지 모른다. 나무는 상한 부분이 거의 없이 생명력이 왕성하다. 나무 높이는 15m, 줄기 둘레는 10m에 이른다.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신성시하여 2월 초하룻날과 칠석날에 두레먹이를 하며 고사를 지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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