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창은 강직한 성격으로 거침없이 바른말을 했기 때문에 소하와 조참을 비롯하여 모든 신하가 그에게 몸을 굽히고 낮췄다. 주창은 일찍이 고조(유방)가 한가롭게 쉬고 있을 때 어떤 일을 말씀드리려고 한 적이 있었다. 그때 마침 고조가 척희(戚姬)를 끌어안고 있어서 주창은 뒤돌아 달아났다. 고조가 뒤쫓아 와 붙잡더니 주창의 목을 타고 올라앉아 물었다."나는 어떤 임금이냐?"주창이 고개를 곧추세우고 말했다."폐하께서는 걸왕과 주왕 같은 임금이십니다."이에 고조는 웃음을 터뜨렸지만 이 일로 해서 주창을 더욱 꺼리게 되었다. - 사기(史記) 36, 장승상열전(張丞相列傳) 한나라가 개국하고 나서 고조 유방을 보좌하며 나라를 이끌었던 승상들에 관한 열전이다. 장창, 주창, 신도가 등 여러 명이 나오지만 그중 대표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