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완주 3

가천리 느티나무

전북 완주군 경천면 가천리(요동마을)에 있는 느티나무다. 요동마을은 옛날에는 신거랭이, 또는 신그랭이로 불렸다. 요동마을은 전주와 금산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로, 관리와 수행원들, 장꾼, 한양으로 가는 선비들이 쉬었다 가는 쉼터 마을이었다. 자연스레 주막이 밀집해 있었는데, 주민들이 짚신을 삼아 걸어놓으면 갈아신고 갔다 하여 '신거랭이'라는 마을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지금은 에코 빌리지로 유명하며, 특산품은 곶감과 두부다. 이 느티나무는 마을의 당산목으로 정월 보름에는 주민이 당산제를 올린다고 한다. 나무의 수령은 약 500년, 높이는 25m, 줄기 둘레는 5.8m다.

천년의나무 2020.10.21

내월리 느티나무

전북 완주군 비봉면 내월리(명곡마을)에 있는 느티나무다. 옆으로 741번 지방도로가 지난다. 칠월 칠석에는 이 느티나무 밑에서 주민들이 음식을 차려놓고 마을의 화합을 다지며 행운을 비는 굿을 해왔다고 한다. 지금도 나무 둘레에는 주민의 기원이 적힌 종이가 달려 있다. 마을 주민과 함께 해 온 이 느티나무의 수령은 약 200년이고, 높이는 20m, 줄기 둘레는 4.6m다.

천년의나무 2020.05.11

송광사 전나무

완주 송광사(松廣寺) 대웅전 앞에 키다리 전나무가 있다. 경내에서는 첫눈에 들어오는 나무다. 가끔 절에서 전나무를 보게 되는데 불교와 전나무가 무슨 관계가 있는지 궁금하다. 이 전나무도절의 중심 자리에 일부러 심고 가꾼 것이리라. 어느 학승이 조주선사에게 물었다. "달마가 서쪽에서 온 까닭이 무엇입니까?"[祖師西來意] 조주선사가 답했다. "뜰 앞의 잣나무니라."[庭前柏樹子] '柏樹'를 측백나무로 보는 사람도 있다. 잣나무든 측백나무든 그게 중요한 건 아닐 것이다. 조주선사의 이 유명한 선문답을 상기하는 것이라면 절에서 이런 나무를 만날들 이상할 게 없다.전나무도 외견상 잣이나 측백나무와 비슷하다. 전나무는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고 곧게 뻗어 자란다. 한 점 흐트러짐 없는 수행자의 모습이다. 이런 곧게 자라..

천년의나무 2012.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