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산 2

암마이봉에 오르다

전주에 간 길에 마이산 암마이봉(686m)에 올랐다. 암마이봉은 그간 통제되었다가 작년부터 출입이 허용되었다. 시간 여유가 넉넉치 않아 가장 짧은 코스인 북부주차장에서 올랐다가 은수사를 둘러보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짧고 시간이 적게 걸리는 대신 이 코스는 전부 계단이다. 천황문에서 암마이봉에 오르는 길 역시 계단이 대부분이라 200층 건물을 계단 따라 오른다고 여기면 된다. 편안하지 않은 길이다. 호젓한 산행을 바랐지만 유명한 산이어서인지 평일에도 관광버스를 타고 오는 단체객들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아줌마 부대는 첫째 경계 대상이다. 너무 시끄럽다. 들뜬 나들이길이란 걸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정도가 지나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집단이 되면 뻔뻔스럽게 되는 건 남자나 여자나 마찬가지다. 조심스럽..

사진속일상 2015.10.16

마이산에 들리다

전주에 내려간 길에 잠시 마이산에 들렀다. 10여 년 전에 처음 찾은 이후 두 번째이다. 그때는 넷이서 찾아왔었는데 지금은 한 분이 세상을 뜨시고 셋이 남았다. 서로 말은 없었지만 그분에 대한 추억을 같이 되새기고 있었으리라. 10여 년의 세월은 남아있는 사람들도 쇠약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장모님은 작은 경사길도 오르기에 힘들어 하신다. 그때는 탑사 아래까지 차가 들어올 수 있었는데, 지금은 주차장이 약 2 km 아래로 옮겨졌다. 덕분에 20 분 정도 걸어들어가야 하지만 진입로의 벚나무를 위해서 아주 잘 한 조치인 것 같다. 그래선지 길가의 나무들도 한결 더 싱싱해 보였다. 마이산(馬耳山)은 생김새와 지질이 특이해서 마치 딴 세계에 간 듯 신기하고 새롭다. 말 귀처럼 생긴 두 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모두..

사진속일상 2008.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