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3

성난 물소 놓아주기

당신이 절에 살든, 도시에 살든, 혹은 가로수가 늘어 있는 조용한 거리에 살든, 다른 어디에 살든 때로 문제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삶이라는 게 본래 그렇다. 건강에 문제가 생길 때 "의사 선생님, 제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병이 났습니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차라리 "제게 정상적인 일이 일어났습니다. 오늘 병이 났습니다."라고 말해야 한다. 일을 할 때든, 명상을 할 때든 가끔 일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할 것이라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세상이 당신에게 줄 수 없는 것을 달라고 하지 말고 그대로 관찰하라. 이 세상을 자기 마음에 들게 만들기 위해 다그치거나 밀어붙이려 하지 말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놓아버려라. 자신의 몸과 마음과 가족과 세상과 싸울수록 부수적인 여러 가지 문제..

읽고본느낌 2024.07.16

사랑 아니면 두려움

"사람에게는 중요한 이틀이 있는데, 첫 번째 하루는 모든 이에게 있지만 두 번째 하루는 없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첫 번째 하루는 '태어난 날'이고, 두 번째 하루는 '그 하루의 이유'를 깨친 날이랍니다." 의 첫머리에 나오는 말이다. 이현주 선생이 쓴 이 책은 마음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을 위한 수행 안내서다. 책은 3부로 되어 있다. 1부는 '마음공부, 어떻게 할 것인가'로 마음공부/수행에 들어가는 안내다. 2부 '동굴문답'은 스승과 제자의 문답을 통해 참에 접근해 가는 길을 보여준다. 3부 '꿈으로 나를 닦다'는 선생이 침묵 피정 중에 찾아왔던 꿈들을 소개한다. 선생은 마음공부를 '두텁고 무거운 무지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몸짓'이라고 말한다. 두려움에서 사랑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마음공부에는..

읽고본느낌 2022.02.02

물멍과 불멍

친구가 한탄강에 다녀온 사진을 보내주며 '물멍'을 즐기고 왔다고 전해왔다. 처음에는 물멍이 뭔가 싶었으나 '물 보며 멍때리기'라는 걸 금방 알아챘다. 요즈음 젊은이들이 쓰는 조어가 재치 있고 재미있다. 물멍은 흘러가는 강물이 제일이다. 흐르는 물소리의 음향효과가 더해지면 귀와 마음이 맑아진다. 강물은 흘러가는 세월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하염없이 아래로 흐르는 강물은 무상한 세월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래서 물가에 너무 오래 있으면 우울해질 위험이 있다. 특히 노인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물멍은 적당히 즐기는 게 중요하다. '불멍'이란 말도 있다. 코로나의 영향인지 가족끼리 가는 캠핑이 인기라고 한다. 야외에서 독립적으로 지내니 감염 걱정이 줄어든다. 옛날에는 가족보다 친구끼리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캠핑..

참살이의꿈 2020.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