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은 위에서 아래로 내리지 황금빛 가슴으로 가진 것 모두 제 자리에 두고 낙엽은 언제나 위에서 아래로 내리지 역사를 넘어 침묵의 세계 낙엽은 그 비밀을 알지 땅갈피 귀 대고 마침내 엿듣는 세상의 말씀 그 소멸의 꿈을 알지 가진 것 모두 제 자리에 두고 한 줌 흙이 되는 것 그것이 자유라고 말하는 땅의 말씀을 알지 낙엽은 언제나 위에서 아래로 내리며 몸을 낮추어도 더없이 깊어오는 충만감 그 아름다움을 알지 낙엽은 - 낙엽은 / 박민수 한여름의 무성했던 잎사귀들은 자신의 원래 자리인 땅을 찾아 떠난다. 가을은 만물이 근본으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그리고 우리도 돌아감에 대해 생각한다. 지상에서 모든 것 놓아두고-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했던 것들 - 제 자리에 놓아두고 홀로 길 떠나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