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3

뒷산 버섯

강성한 북쪽 기단 세력이 남쪽의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을 방해하고 있어 더위가 물러났다. 두 기단 사이에 저기압이 자리잡은 탓에 연일 비가 내린다. 날씨가 작금의 한반도 상황을 대변하는 것 같다. 북쪽에서 핵을 빌미로 큰소리를 치니까 덩치 큰 남쪽 대양세력이 잠시 주춤하고 있다. 전쟁이 일어나지는 않을 거라 믿지만 걸핏하면 찾아오는 이런 긴장 상태가 저희들끼리의 꼭두각시 놀이 같다. 어제는 잠시 비가 그친 틈에 뒷산에 올랐다. 뒷산은 버섯 세상이 되어 있었다. 산길 주변에 돋아난 버섯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어떤 버섯은 꽃에 못지 않게 예뻤다. 그러나 버섯에는 일자무식이라 이름을 아는 건 별로 없었다. 버섯 도감이라도 사서 공부해야 할 것 같다. 버섯은 색깔이나 생김새가 매우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우..

사진속일상 2017.08.18

버섯 산행

은고개에서 남한산성을 지나 샘재까지 이어지는 산길을 걸었다. 광주에서 서울을 향해 북쪽으로 난 길이다. 길이가 12km 정도 되니 산길로는 꽤 길다. 몸 상태가 좋을 때도 완주하면 노곤해진다. 축축한 여름 숲에는 다양하게 생긴 버섯이 많았다. 버섯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깊 옆에서 눈에 띈 버섯이 이 정도인데 산속에는 다른 종류의 버섯도 많을 것 같다. 무식하게도 망태버섯 외에는 이름을 아는 게 없다. 이 버섯들은 식용이 아니므로 이렇게 살아남아 있는지 모른다. 그런데 망태버섯을 맛있게 먹는 벌레가 있다. 작지만 무섭게 생겼다. 숲은 지금 도토리가 익어 떨어지고 있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여기저기서 투두둑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연신 들린다. 머리에 맞을까 봐 걱정될 정도다. 도토리 줍는 사람도 많다...

사진속일상 2014.08.17

파주 비학산길을 걷다

히말라야 팀과 산길을 걸었다. 파주 법원읍에 있는 비학산을 중심으로 여러 산들이 이어진 산줄기를 따라 걷는 길이었다. 비학산(飛鶴山, 454m)은 해발 500m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산이지만 산길은 고만고만한 산들이 연이어 있어 쉼 없이 오르내림이 반복되면서 아기자기했다. 대부분 걷기 좋은 흙길이었고 쉼터도 잘 갖추어져 있었다. 그리고 가장 큰 장점은 산길이 U자형으로 되어 있어 자연스레 원점 회귀가 된다는 점이다. 이 비학산은 1968년의 청와대 습격 사건 때 무장공비들의 침투로였다. 지금도 산에는 그들의 은거지였던 장소가 남아 있다. 산에서는 여러 종류의 버섯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망태버섯을 본 것은 제일 큰 수확이었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망태버섯을 비학산에서 드디어 만난 것이다. 망태..

사진속일상 2010.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