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꽃 5

집 주변의 풀꽃

오가다 만난 집 주변의 꽃이다. 같은 장소라도 매년 우세종이 다르다. 그런 변화를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 봄맞이꽃, 이태 전만 해도 하얀 꽃밭을 이뤘는데 지금은 몇 개체만 남았다. 봄맞이는 봄에 어울리는 예쁜 꽃으로, 청순하고 맑다. ▽ 꽃마리, 꽃 가운데 있는 노란 동그라미 무늬는 봄맞이꽃과 닮았다. 바라볼수록 앙증맞고 귀여운 꽃이다. ▽ 서양민들레, 반갑게 만나던 우리 민들레는 작년부터 눈에 띄지 않는다. ▽ 흰제비꽃, 올해 제일 많이 늘어난 건 흰제비꽃이다. ▽ 남산제비꽃 ▽ 잔텰제비꽃 ▽ 졸방제비꽃 ▽ 왜제비꽃 ▽ 둥근털제비꽃

꽃들의향기 2020.04.20

경안천 봄맞이꽃

이맘때 경안천변에는 봄맞이꽃과 개불알풀 꽃밭이 펼쳐진다. 해가 갈수록 개체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반가운 일이다. 벌써 오래전 일이지만 처음 봄맞이꽃을 만났을 때의 감격이 잊히지 않는다. 노란 입술에 입맞춤하듯 꽃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 뒤로 몇 해 동안은 봄이 오면 꼭 봄맞이꽃을 만나러 바깥나들이를 했다. 우리 주변에 흔한 꽃이지만, 찾으려고 하면 안 나타나 야속할 때도 있었다. 다행히 이곳 경안천에서는 봄맞이꽃 풍년을 맞고 있다.

꽃들의향기 2017.04.16

봄 한가운데서 피어나는 봄맞이꽃

4월 중순이면 이미 이른 봄꽃은 지고 난 뒤인 봄의 한복판이다. 그러나 봄맞이꽃은 그제야 얼굴을 내밀고 5월 늦게까지도 꽃을 피운다. 봄을 맞이하는 게 아니라 봄의 한창 시절을 노래하는 꽃이다. 봄맞이꽃의 가운데 노란 테두리를 보면 연지곤지로 단장한 고운 시골 아가씨 같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봄맞이꽃'이라는 이름보다는 '봄아씨꽃'이라면 더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한다. 올봄도 어김없이 봄맞이꽃이 곱게 반긴다. 봄맞이꽃은 보고 싶어 깊은 산중으로 찾아가지 않아도 되는 친근한 꽃이다. 길가에서, 화단에서, 시골 밭둑에서 부담 없이 피어난다. 예쁘다고 사람들이 그다지 신경 써 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무심한 사람 발길에 짓밟히기도 하지만 쓰러져도 다시 꼿꼿이 고개를 쳐든다. 작고 연약해 보이는 꽃이지만 ..

꽃들의향기 2012.04.23

한강변의 봄꽃

늘 보는 꽃이지만 볼 때마다 새로운 것이 꽃이다. 꽃은 아침에 보는 얼굴이 다르고,저녁에 보는 얼굴이 다르다. 같은 때라도 날씨에 따라서도 표정이 변한다. 또 같은 조건이라도 내 마음에 따라 꽃은 생글생글 미소짓기도 하고, 큰 소리로 파안대소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찡그리는 꽃을 보지는 못했다. 슬퍼하고 우는 꽃을 보지는 못했다. 꽃이라고 어찌 슬픔이나 눈물이 없으랴.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그들은 상처자리 하나하나마다에 예쁜 꽃을 피운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꽃은 아름답다. 한강과 안양천변을 산책하다가 눈에 띄는대로 봄꽃을 카메라에 담았다.

꽃들의향기 2010.05.04

봄맞이꽃

오늘이 입춘이다. 그러나 아직 겨울 공기는 매섭다. 이런 겨울의 한가운데서 선인들은 벌써 봄기운을 느끼고 절기를 명명했으니,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그만큼 간절했던 것일까? 오늘과제일 잘 어울리는 꽃이 봄맞이꽃이리라. 전에 살던 아파트 단지에서는 봄이 되면단지 둘레에 이 꽃이 여기저기 피어났다. 사람이 심은 건지, 저절로 피어난 건지는 모르지만 그러나 산이나 들에서는 이 꽃을 거의 보지 못했다. 작고 하얀 꽃잎 가운데에 샛노란 테두리와 그 안에 들어있는 암수술이 무척 예쁘다. 눈으로 보다는 돋보기로 봐야 더 잘 볼 수 있다. 군집으로모여 자란 이 꽃을 멀리서 보면 마치 안개꽃처럼 화사하다. 입춘이 되었으니봄이 올 날도 멀지않은듯 하다.

꽃들의향기 2004.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