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은 읽었다고 믿고 싶은 책이다. 이런 책을 읽지 않았을 리 없다고 자신을 납득시키면서 꺼내보는 책이다. 내용이나 줄거리는 어느 정도 꿰고 있으니 자기 확신이 생길 만하다. 그러나 알고 보면 십중팔구 읽은 적이 없는 책이다. 최근에 읽은 가 그랬다.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 1, 2권이니 고전 중에서도 어떤 대우를 받는지 알 수 있다. 이윤기 선생이 번역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볼펀치가 정리를 제일 잘 해 놓았지만, 당 시대에 쓴 글을 변형 없이 그대로 보고 싶었다. 디지털 카메라식으로 말하자면 볼펀치가 JPEG라면 는 RAW다. 는 원제가 'Metamorphoses'다. 변형, 변신, 변모라는 뜻으로 사물이 비롯되는 정황을 설명하는 개념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무수한 변신 이야기로 가득하다. 저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