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나무는 천 년을 묵어도 제 곡조를 간직하고 매화는 평생 춥게 지내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본바탕이 변하지 않고 버들가지는 백 번을 꺾여도 새 가지가 돋는다 桐千年老恒藏曲 梅一生寒不賣香 月到千虧餘本質 柳經百別又新枝 - 신흠(申欽, 1566~1628) 도산서원에 있는 왕버들을 올린 블로그 글에 어떤 분이 댓글을 달아주었다. 서원에 왜 버드나무가 있을까 궁금했는데, 신흠 선생의 이 시에 답이 있다고 알려준 것이었다. 퇴계 이황 선생이 이 시를 평생 좌우명으로 삼고 지내셨다는데, 두 분은 시대가 다르니 퇴계 선생이 알았을 리가 없다. 시가 품고 있는 의미는 짐작하셨을 수 있다. 어쨌든 도산서원의 버드나무는 선비 정신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상촌(象村) 신흠 선생은 조선 중기의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