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문서적 중 가장 인기를 끈 책이 리처드 도킨슨의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이다. 6만 부가 넘게 나갔으니까 인문학 서적으로서는 상당히 많이 판매된 셈이다. 이런 결과에는 아프카니스탄에서 인질 사태가 생기고 반기독교 정서가 팽배했던 시기와 겹쳐서 상승효과가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도킨슨의 견해는 예상한 것보다도 훨씬 강력하며 반종교적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눈에 보이는 현상과 증거만을 믿고 따르는 자연과학자의 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다위니즘의 근본주의자 같은 그의 종교관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책 표제에 적혀있는 '누군가 망상에 시달리면 정신 이상이라고 한다. 다수가 망상에 시달리면 종교라고 한다.' 라는 말이 책의 내용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책 내용 중에 십계명이 당시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