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4

꽃지와 운여해변

바람 쐬러 아내와 함께 안면도에 갔다. 안면도자연휴양림과 수목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첫 번째 계획이었다. 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휴양림은 매월 첫번째 월요일이 쉬는 날이었다.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 꽃지해변으로 향했다. 썰물이 되어 할미, 할아비 바위까지 걸어서 가기는 처음이었다. 멀리서만 보다가 가까이 가서 본 느낌이 색달랐다. 바위 주변 돌은 칼 같이 날카로웠다. '꽃지'는 바닷가를 따라 해당화가 많이 피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해수욕장도 공사를 하느라 어수선하다. 모래사장을 가로질러 목책이 세워져 있고, 모래를 보충하려는 듯 흙을 쌓아 놓았다. 목책은 모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시설로 생각된다. 두 번째 계획은 운여해변에서 낙조를 보는 것이었다. 운여해변 낙..

사진속일상 2020.06.02

안면도 모임

지난 토요일에 장모님 생신을 맞아 처가집 형제 가족이 안면도에서 만났다. 황도펜션에서 일박한 뒤 꽃지, 안면암, 간월도를 둘러봤다. 3년 전 속리산 모임 때보다 장모님 보행이 나아져서 다행이었다. 그때는 휠체어를 이용했었다. 왠일로 일찍 눈이 떠져 숙소를 가만히 빠져 나와 황도를 한 바퀴 돌았다. 썰물로 물이 빠진 갯벌에는 바지락을 캐는 주민들이 손길이 분주했다. 안면암은 처음 가봤는데 바다 위에 떠 있는 부상탑(浮上塔)이 유명했다. 섬 외진 곳에 있는 데도 찾는 사람이 많았다. 마침 밀물이 들어와서 길이 끊어지고 우리가 마지막 관람객이 되었다. 세월이 야속하게도 흘러갔다. 눈 깜짝할 사이다. 인연이 처음 맺어진 것이 다들 20대 때였는데 어느덧 환갑이 지난 나이까지 되었다. 부축을 받고 계단을 내려가는..

사진속일상 2018.06.13

친구 따라 안면도에 가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대로 비행기를 좋아하는 친구 따라 무인항공기 세미나가 열린 태안에 갔다. 이틀 동안 무인항공기 시연과 강연이 이어진 일정이었다. 그런데 전날 화분을 옮기다가 허리를 삐끗해서 온전히 걷기가 힘든 상태였지만, 공식적인 참가 신청이 되어 있어서 무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세미나가 끝난 뒤 하루를 더 안면도에서 놀다가 올라오기로 했는데 결국 그 계획도 틀어졌다. 첫째 날은 한서대학교 태안비행장에서 무인항공기 대회가 열렸다. 무인항공기는 UAV(Unmanned Aerial Vehicle)이라 불리는데 조종사 없이 사전에 프로그래밍된 대로 비행하는 항공기를 말한다. 미래의 전쟁은 어쩔 수 없이 UAV가 대세가 될 것이다. 대학에서 여덟 팀이 나와서 경연을 벌였다. 친구도 무인항공기 ..

사진속일상 2013.03.31

가을비 내리는 안면도에서

직장 동료들과 안면도로 가을 나들이를 떠났다. 잔뜩 흐린 날씨가 홍성을 지날 때부터 가는 비로 변했다. 서해 석양을 볼 수 없게 된 아쉬움이 있지만, 대신가을비 내리는 바다의 낭만을 맛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안면도 초입에 있는 백사장항의 어느 횟집에서 대하와 꽃게탕을 주문했다. 백사장이라고 해서 모래를 연상했는데, 여기는 항구 이름이 백사장이었다. 차가 들어서면 이집 저집에서 부르는 부담스런 호객 행위가 여전했다. 자연산이라는 대하는 생각보다값이 비쌌다. 그래도 맛은 있었다. 아마 바닷가라는 분위기가 맛을 대해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꽃게탕으로 점심을 먹고, 안면도 끝에 있는 영목항에 가서는 전어구이로 입가심을 했다. 전어 맛이 제일 좋은 때가 10월이라는데, 이 시기의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갔던 며..

사진속일상 2007.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