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안면도 모임

샌. 2018. 6. 13. 10:55

지난 토요일에 장모님 생신을 맞아 처가집 형제 가족이 안면도에서 만났다. 황도펜션에서 일박한 뒤 꽃지, 안면암, 간월도를 둘러봤다. 3년 전 속리산 모임 때보다 장모님 보행이 나아져서 다행이었다. 그때는 휠체어를 이용했었다.

왠일로 일찍 눈이 떠져 숙소를 가만히 빠져 나와 황도를 한 바퀴 돌았다. 썰물로 물이 빠진 갯벌에는 바지락을 캐는 주민들이 손길이 분주했다.

안면암은 처음 가봤는데 바다 위에 떠 있는 부상탑(浮上塔)이 유명했다. 섬 외진 곳에 있는 데도 찾는 사람이 많았다. 마침 밀물이 들어와서 길이 끊어지고 우리가 마지막 관람객이 되었다.

세월이 야속하게도 흘러갔다. 눈 깜짝할 사이다. 인연이 처음 맺어진 것이 다들 20대 때였는데 어느덧 환갑이 지난 나이까지 되었다. 부축을 받고 계단을 내려가는 장모님의 뒷모습이 서글프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이만한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른다. 부모님이 안 계시거나, 병고에 고생하는 가정도 많으니 말이다. 미래를 기준 삼으면 오늘이 인생에서 가장 젊을 때가 아닌가. 감사한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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