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일상

성지(7) - 홍주순교성지

샌. 2018. 6. 18. 10:07

10. 홍주순교성지

홍성 시내에 들어가 전화를 하고 찾아가니 홍주성지성당 관계자 분이 나와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신다. 홍주성지성당은 홍성군청 앞에 있는 건물 한 켠에 세 들어 있다. 새 성당을 건축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홍주는 충청도 지방의 신앙 중심지였다. 한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순교자를 배출한 지역이기도 하다. 홍주성 안으로 끌려온 천주교 신자들이 죽임을 당했고, 일부는 산 채로 구덩이에 묻히기도 했다. 1866년 병인박해 때는 80명의 명단이 전해지지만실제로 얼마나 많은 순교자들이 있었는지는 기록에 남아 있지 않다.

홍주순교성지는 홍주 동헌과 진영, 홍주 생매장터와 안장터, 홍주옥터, 홍주 조양문과 저잣거리, 홍주 형장터 등을 아우르는 넓은 지역이다. '홍주순교성지' 비는 참수터와 생매장터에 세워져 있다.

병인박해 때는 잡혀 온 천주교인이 너무 많아 수용할 감옥이 부족하자 일부는 생매장되기도 했다. 이곳은 월계천과 홍성천이 만나는 곳으로 모래사장이 있어 시신을 처리하기에 적합했다. 천주교 신자로은 1801년 신유박해 때 황일광(시몬)이 이곳에서 참수형을 받아 순교했다. 그분은 백정 출신이었다고 한다. 병인박해 때 순교자는 최법상(베드로), 김조이(루치아), 김조이(마리아). 원아나타시아 등의 이름이 전한다.

천을 따라 십자가의 길이 조성되어 있어 성인의 순교 정신을 되새기며 기도를 할 수 있다.

홍주성지순례길은 동헌 - 감옥터 - 진영 - 저잣거리 - 참수터 - 생매장터로 연결된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걸어서 전체를 순례하면 좋겠다.

홍주 감옥터다. 천주교 박해가 계속되는 동안(1791~1869) 이곳으로 끌려온 신자들은 갖은 문초와 형벌을 받으며 신앙을 증거했다. 많은 사람이 옥사했을 것이다. 기록은 100여 명이지만 실제 순교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중 한 사람인 박취득(라우렌시오)은 1798년 8월에 체포되어 1799년 2월에 순교하였는데 8개월 정도 갇혀 있는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를 맞았다고 한다. 자꾸 살아나기를 반복하자 나중에는 새끼줄로 목을 졸라 죽였다고 전해진다.

순교자의 고통을 이 시대의 우리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그분들이 생명을 바치면서까지 지키려고 했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수록 가슴이 먹먹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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