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3

꽃샘추위 속 여의도 벚꽃

올 봄은 유난히 심술궂다. 어제, 오늘의 아침 기온이 영도 부근을 오르내리면서 바람도 세다. 4월 중순 날씨로는 45년 만의 저온이라고 한다. 어제 광주 구장에서는 눈보라로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되었다. 강설로 프로야구의 정규 게임이 취소된 것도 처음이라고 한다. 세상이 하 어수선하니 시절도 제 철을 못 찾는 것 같다. 어제는 퇴근하면서 여의도를 지나갔다. 스산한 날씨에 하늘도 잔뜩 흐렸다. 벚꽃이 만개한 줄 알았더니 웬걸, 아직도 봉오리들이 더 많았다. 꽃잎을 연 것은 20%도 되지 않았다. 작년보다 10일 정도는 늦는 것 같다. 그래도 날씨만 좋아진다면 이번 주말이면 절정에 이르지 않을까 싶다.올해 여의도 봄꽃 축제는 15일부터 19일까지다. 잔뜩 움츠린 사람들이 드문드문 벚꽃길을 찾아왔다. 며칠 뒤면..

꽃들의향기 2010.04.15

여의도를 한 바퀴 돌다

열네 번째 는 여의도를 한 바퀴 돌았다. 한강 양화지구 둔치로 나가 여의도 국회의사당 쪽으로 들어가서 시계 방향으로 섬을 일주했다. 거리 약 10 km에 3 시간이 걸렸다. 이 정도 걷기에 이젠 허리에 별 무리가 없다. 운동 부족이다보니 몸은 무거웠지만 마음만은 날듯이 가벼웠다. 다른 걱정 없이 온전히 걸을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무척 기뻤다. 이제 허리 완쾌를 선언할 때가 되었다. 일년 내내 여의도 둔치는 공사하느라 어수선했다. 그래서 거의 여의도에는 나가지 않았는데 다행히 지난 달에 공사가 마무리되고 시민에 개방되었다.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했는데 사실 속마음으로는 실망스럽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온통 시멘트로 발라놓지 않았을까 염려되었기 때문이다. 녹색 면적은전과 크게 ..

사진속일상 2009.11.21

여의도의 벚꽃

직장이 여의도에 가까운 관계로 퇴근하는 길에 여의도에 들러 보았다. 지금이 여의도 봄꽃 축제 기간이다. 꽃을 닮고 싶은 사람들이 무척 많이 찾아왔다. 꽃구경에도 품격이 있다면 여의도 같은 분위기는 좋은 점수를 주지는 못하겠다. 사람에 치여서 꽃구경을 제대로 하기가 어렵다. 이런 축제의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와는 별로 맞지 않는다. 여의도에 사람들이 왜 그렇게 몰리는지 체험해 본 것으로 만족해야겠다. 서울의 벚꽃은 지금이 절정이다. 남산에서도 벚꽃 축제가 열리고 있다. 바야흐로 상춘의 계절이다. 어느 호젓한 산자락의 한 그루 꽃나무 아래 그냥 조용히 앉아 있고 싶다.

꽃들의향기 2009.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