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에서 연극 ‘순교자’를 관람했다. 아내가 공짜 티켓 두 장을 구해 와서 선택의 여지없이 보게 된 연극이었다. 2층에 좌석을 배정받았는데 관객이 없어서 연극 시작 전에 1층 앞줄로 내려와 가까이서 관람했다. 워낙 무거운 주제를 다루다보니 찾는 사람이 적은 것 같았다. 연극의 무대는 6.25 전쟁 당시의 평양이다. 유엔군의 북진으로 평양에 주둔하게 된 정보부의 이 대위는 공산당 치하에서 순교한 목사들 중 유일한 생존자인 신 목사의 비밀에 의문을 품게 되고 그 비밀을 파헤친다. 결국 죽은 목사들이 순교를 한 것이 아니라 비겁하게 생을 마감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신 목사는 그런 사실에 입을 다물고 순교한 목사들을 찬양하며 거짓말을 한다. 이 과정에서 신 목사의 인간적 고뇌가 토로되고, 관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