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연사는 절에 이르는 길이 아름답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길이 마을에서 절까지 3 km 정도 이어진다. 가을이라 단풍이 고왔다. 차를 버리고 걸었다. 조용하고 호젓해서 좋았다. 길과 나란한 계곡에 흐르는 물은 맑고 찼다. 물고기들이 유유자적 노니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충북 괴산에 있는 각연사(覺淵寺)는 신라 법흥왕 2년(515)에 유일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원래 절을 지으려고 했던 곳은 아래쪽 마을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절을 짓는 공사 현장에 까마귀 떼들이 날아들어 나무토막과 대팻밥을 물고는 어디론가 날아가는 것이었다. 스님이 까마귀 떼를 쫓아갔더니 산속 연못위에 대팻밥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리고 연못 안에는 빛이 나는 석불 한 기가 들어있었다고 한다. 스님은 연못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