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면서 제일 많이 주고 받는 말이 복 많이 받으시라는 덕담일 것이다. 그러나 복 많이 받으시라는 말 속에는 어딘지 공짜를 바라는 것 같은 뉘앙스가 풍겨 말을 하면서도 영 개운치 않을 때가 있다. 그냥 단순한 축복의 인사로 치부하면 그만이지만, 왠지 자신이 땀 흘려 얻은 결실보다는 로또처럼 하늘에서 눈 먼 복덩이가 굴러오길 기대하는 놀부 심보가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복을 지으시라는 인사말을 쓰는 사람도 있지만 별로 통용되지는 못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행위로 보다는 그냥 공으로 들어오는 복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여기에 눈길을 끄는 연하장이 하나 있다. '새해에도 高生많이 하시고 愛많이 씁시다' 고생하고 애 쓰라니 신년 인사치고는 도시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한자로 바꿔 놓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