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리(2) 으아리꽃에는 슬픈 전설이 숨어 있을 것 같다. 순백의 흰 꽃이 소복 입은 가녀린 여인의 모습이다. 남모를 한을 품은 채 속울음을 우는 여인이다. 으아리는 미나리아제비과의 덩굴식물이다. 줄기를 따라 흰 꽃이 속절없이 핀다. 모진 세월을 살았을 이름 없는 어느 여인네의 눈물이 꽃으로 맺혔는지 모른다. ‘으아리’라는 이름이 왠지 그런 느낌을 준다. 늘 애잔하게 바라보게 되는 꽃이다. 꽃들의향기 2011.08.09
큰꽃으아리 산길을 걷다가 뒤에서 따라오던 K 형이 "와-"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얼른 뒤돌아가 보니 바로 이 큰꽃으아리를 발견한 것이었다. 내 입에서도 거의 같은 감탄사가 튀어 나왔다. 우리 둘 다 큰꽃으아리는 도감으로만 보다가 실물은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큰꽃으아리는 으아리와 같은 덩굴식물이지만 꽃을 만나기는 그리 쉽지 않다. 더구나 이렇게 만개한 깨끗한 꽃을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 행운이 우리를 찾아준 것이다. 큰꽃으아리[Lilac Clematis]는 이름 그대로 꽃이 큼지막하고 시원시원하다. 그러면서도 헤푸지 않은 옥색의 청초한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 어떤 사람은 이 꽃을 숲속의 미인이라고 불렀는데 정말 그렇다. 나는 이 꽃을 보면서 보름달 같이 환하고 아름다운 미인이 연상되었다. 마침 이 꽃을 제목으로 하.. 꽃들의향기 2007.06.13
으아리 으아리는 미나리아재비과의 덩굴식물이다.초여름 산길을 걸을 때 자주 만나는데 하얀 꽃이 깨끗하면서 수수해서 쉽게 친근감이 든다. 으아리 전체 모습은 뭔가 정리되지 않은 듯촌스럽게 느껴지지만 꽃과 함께 그것이 도리어 정겨움을 준다. 꽃잎은 가늘고 긴데 대개 4 - 5 장이다. 그러나 꽃잎으로 보이는 것은 사실은 꽃받침이라고 한다. 꽃잎이 워낙 작으니 꽃받침이 꽃잎 역할을 하는 것이다. 허나 그런 분류는 생물학자들 몫이고, 우리는 그냥 꽃잎이라 불러도 괜찮다고 본다. 꽃을 보다보면 늘 꽃이름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유추하게 되는데 이 으아리는 도무지 단서를 잡을 수가 없다. 으아리와 비슷한 다른 덩굴식물들은 대개 직설적인 작명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으아리에 대해서는 꼭 추상화를 대하는 것 같다. 으아리가 무엇.. 꽃들의향기 2007.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