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 3

제임스 웹이 찍은 수레바퀴은하

우주의 풍경 앞에서는 가슴이 뛴다. 요사이는 별이 빛나는 밤하늘조차 잊은 처지지만, 우주망원경이 보내오는 사진이 있어 허전함을 달래준다. 작년에 하늘로 올려진 제임스 웹은 허블보다 더 선명한 이미지를 선물하고 있다. 얼마 전에 제임스 웹이 찍은 수레바퀴은하가 공개되었다. 아름다운 은하나 성운이 많지만 수레바퀴은하는 그중에서도 독보적이다. 원 이름은 'ESO 350-40'인데 생긴 모양에서 통상 '수레바퀴은하(Cartwheel Galaxy)'라 불린다. 수레바퀴은하는 우리은하에서 5억 광년 떨어져 있고, 지름은 15만 광년이다. 원래는 나선은하였는데 다른 은하와 충돌하면서 생긴 충격파가 바깥으로 퍼져 나가는 고리 모양을 만들었다. 적절한 비유일지 모르지만 호수에 돌이 떨어질 때 생기는 파문과 비슷하다. 충..

길위의단상 2022.09.14

신비하고 아름다운 우주

삶이 초라하고 비루해질 때, 인간과 자신에 대한 실망으로 낙담 될 때, 우주로 눈을 돌린다. 작은 산등성이에만 올라도 속세의 풍경을 내려다보며 가슴을 펼 수 있거늘 하물며 저 광대무변한 우주의 광경이라면 어떠하리. 지상에서 꽃이 피듯 천상에서는 별들의 꽃이 핀다. 꽃들이 화원을 이루듯 별들도 무리를 지어 빛난다. 그들 역시 나고죽음을 반복하지만 인간세계와는 스케일이 다르다. 위대한 존재 앞에서 하루살이인 우리는 그저 침묵할 뿐이다. 아, 얼마나 다행인가. 아직도 별이 빛나고 찬란한 하늘이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니! '신의 눈'(Eye of God)이라 불리는 행성상성운 NGC7293. 지구에서 650 광년 떨어져 있는 이 성운은 태양 같은 별이 최후에 바깥쪽으로 기체를 뿜어내 생겨난 것이다. 아마 태..

읽고본느낌 2009.06.02

M51

- 허블망원경이 찍은 나선은하 M51 (사진출처; hubblesite.org) 오늘 신문에 일제히 허블망원경이 찍은 아름다운 은하 사진이 실렸다. 특히 경향신문에는 1면에 M51 은하의 대형 사진이 실렸다. 최근에 허블이 찍은 것인데, 지금껏 인간이 촬영한 최고 해상도의 M51 사진이라고 한다. M51은 지구에서 3700만 광년 떨어져 있는 은하로 지름이 10만광년 정도이며, 1천억 개의 항성이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 은하와 크기나 모양이 비슷하며, 나선은하 중 아름답기로 이름난 은하이다. 이제 허블망원경은 15년 간의 활동을 끝내고 곧 기능이 상실될 예정이라고 한다. 지름 240cm의 렌즈를 달고 지구 궤도를 돌면서 그동안 70만 장의 선명한 사진을 찍어서 우주의 경이를 우리들에게 전해 주었다. ..

사진속일상 2005.04.27